나란 책 [Read me] [nalan chaeg] [Turkish translation]

Songs   2024-11-23 06:48:16

나란 책 [Read me] [nalan chaeg] [Turkish translation]

펼쳐 보여주고 싶어

꼭꼭 접어 숨겨놓은 마음이

자꾸 튀어나오려고 해

왜 이렇게 바보가 되는 거야

니 앞에 서면

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좋아해

그게 다야 그렇지만 나란 앤

보기보다 복잡해서

읽어주면 좋을 텐데

모든 페이지를 다 펼쳐서

감춰 놓았던 상자를 열어서

여섯 살 동생이 태어나던 때와

열두 살 분노를 처음 배운 때와

열다섯 남겨졌다는 두려움과

그리고 열여덟 가슴 벅찼던 꿈

넌 무슨 얘길 할까

잠들지 마 아 아 아

읽어줘 낯설다고 생각할까

고갤 돌리지 마 아 아 아

나를 봐줘 불쌍하게 보려나

너에게 건네는 한 마디가

수백 가지 말 중에 고르고 골라서

수만가지 맘들이 얽히고설켜

그나마 가장 그럴듯한

하나란 걸 알까

넌 열어보려고도 하지 않잖아

나라는 책

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잖아

나라는 책

표지만 힐끗 볼 뿐이잖아

읽어주면 좋을 텐데

모든 페이지를 다 펼쳐서

감춰 놓았던 상자를 열어서

여섯 살 울고 있던 어린 엄마

열두 살 매일 뭔가 부서지던 집

열다섯 괜히 미웠던 아저씨

그리고 열여덟 멀게만 느껴졌던 꿈

넌 무슨 얘길 할까

너는 날 아직 몰라

괜찮아 당연한 거니까

부담은 갖지 마 싫다면 닫아도 돼

니 맘 알아

읽어내리기 시작하면

끝이 없겠지만 단 하나

네가 알아줬으면 하는 건

너를 만나고

내 펜이 살아난 거야

여전히 어지럽지 먼지가 수북하네

오랜만에 열어보는 책 안에는

상처가 쌓여있네

나는 늘 변했는데

너와 내 생각이 우리가 된대도

발자국은 지워지질 않아서

잉크가 번진 채로 남아있지

엄마가 많이 아팠던

고등학교 시절에 난

할 수 있는 게 없어서

그냥 방한 켠에 나를

가두고 지냈어 맘을 준 이를 버리고

술과 담배로만 몸을 채워서

그렇게 시간은 나를 빨리 감아댔고

결말인 줄 알았던

그해 겨울 널 만났고

이 자리야 난 그래 아무 의미 없다고

느낄지도 몰라 넌 내게

새 장을 쓸 용기를 준 건데

무언들 어쩔까

다시 한번 적어보는 거지

모든 페이지를 다 펼쳐서

감춰 놓았던 상자를 열어서

여섯 살 동생이 태어나던 때와

열두 살 분노를 처음 배운 때와

열다섯 남겨졌다는 두려움과

그리고 열여덟 가슴 벅찼던 꿈

넌 무슨 얘길 할까

잠들지 마

읽어줘 낯설다고 생각할까

고갤 돌리지 마

나를 봐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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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country:Korea, South
  • Languages:Korean, English, Spanish
  • Genre:Pop
  • Official site:https://www.amoebaculture.com/artists/75
  • Wiki: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Park_Ye-eu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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