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자 [Shadow] [Transliteration]

Songs   2024-12-01 15:09:49

그림자 [Shadow] [Transliteration]

달빛을 집어삼킨 검은 하늘

바람도 숨이 멎은 듯 고요한 이 밤

다시 이 밤

뭔가에 취한 듯해 난 거울 속에 묻네

뒤섞이는 흑백과 선과 악의 부재

난 소리 없이 늘 대답 없는

질문의 끝에 서서

메아리와 앉아 또 춤을 추네

어둠 속에서 내게 닿는 차가운 숨결

저 빛의 반대편에 누운 검은 그림자

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긴 채

춤을 추는 그대

난 넘어져 버릴 것 같아

두려워 무서워

빛이 하나 없는 거리 끝에 있어

매일 밤 어둠 속에서

가장 어두운 부분

그 속에서 매일 형체 없는

어떠한 존재가 꿈틀대

내게 내민 손 난 안 뿌리쳤어

난 곧 죽어도

다신 안 꿇어 내 손에 작열감

단 한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어

희미하게 번져가는 불빛에

오 가느다랗게 놓인

희망을 따라 달려가

어둠 속에서 내게 닿는 차가운 숨결

저 빛의 반대편에 누운 검은 그림자

날카로운 눈빛을 숨긴 채

춤을 추는 그대

난 넘어져 버릴 것 같아 두려워

철창 밖을 보면 더 없어져

나의 두 눈의 색채

여전히 무채색

시선이 가득한 공기는 매캐해

대체 왜 내게 실험하는 듯이

선을 그어놓고 세뇌

시켜다 뿌리치고 payback

매뉴얼을 따라가봤자

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

내가 나를 증명해 난 쉴 수 없어

정답 같은 건 원래 여기 없어

체계와 규칙 따윌 뛰어넘어

잿빛 푸른 색깔의 이 도시

모든 게 나를 외면해

날 의심하던 것들로부터

난 자유로워 졌어

날 외면하던 시선 그 곳에

아직 정답이란 없어

그 누구도 이 곳엔 없어

같은 이름에 가둬놓은

전혀 다른 사람 하나의 그림자

그 속에서 벗어나려 해

사라져 사라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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