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aballa 1/2 [Transliteration]

Songs   2024-11-25 14:08:20

Caballa 1/2 [Transliteration]

언어의 무게에 짓밟혔던 그 해

겨울의 어느 매우 추웠던 그 때

눈 쌓인 길을 홀로 걸어가며 아

파하고 있었지

한 걸음마다 과거의 후회를

한 걸음마다 숨기고픈 일을

종이에 쓰고서 눈 속에 몰래 감

추려고 했을 때

참새 한 마리 내게 다가와서

"눈이 녹으면 다 보여질 거야"

한 마디 말하고 몇 걸음 걷더니

날아가버렸지

뒤를 돌아보니 발자국 사이로

캔버스 하나가 놓여져 있었고

그 위에는 물고기 머리 하나가

그려져 있었지

불완전연소되어 의미를 잃어버

린 듯

입김에 쉽게 감춰지는 형이상

학적인 그 표정

존재 가치에 목마른 그의 모습

을 보는 게 흡사 거울을 본 것

같아 두려웠어

꽃밭에 덩그러니 놓여진 재떨

이 속 잿빛에 물든 듯한 과거를

잊으려 달려갔던 거리에 우두

커니 혼자서 방황하는 현재를

아무 말 없던 물고기 불현듯

자기소갤 하지 “내 이름은 카

바야

지금은 비록 머리 뿐이지만

날 때부터 정해진 내 이름은 카

바야”

자신의 없어진 몸을 찾아달라

나에게 나지막히 부탁을 했지

그것은 분명히 내 자신에게도

도움이 될 거라며

주위를 샅샅이 찾기 시작하니

어느덧 가로등 하나 둘 켜지고

추운 달빛 아래 두 개의 캔버스

를 찾아내어 건넸지

두 번째 그림과 세 번째 그림엔

물고기의 반토막이 없었고

빨간 속살이 허무하게 보여 눈

물을 훔쳤지

카바야는 나를 보며 여전히 자

기 자신의 이름은 그대로라고

담담하게 말했어

그림 한 장속 자신도, 반쪽 짜

리인 자신도

여전히 모두 계속 사랑한다고

갑자기 바람 하나 불어와 겨울

바람

내음이 나의 머릴 깨우고

반쪽의 자신마저 껴안은 그 모

습이

너무나 눈부시게 보였어

정신을 차리고서 두 번째 그림

속의 등 위에 날개를 그려 줬어

눈동자 속에 비친 내 모습도 이

제는 따스히 어루만져 줄 테니

꽃밭에 덩그러니 놓여진 재떨

이 속 잿빛에 물든 듯한 현재를

살면서 일그러진 자신을 사랑

하며 상처가 아물어질 미래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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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country:Korea, South
  • Languages:Korean, Japanese, Russian
  • Genre:Electronica
  • Official site:http://sbsat.co.kr/vocaloid/index.html
  • Wiki: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SeeU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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